전라북도문학관 '허소라 박사 소장 한국근대문학 도서 초대전' [새전북신문 2012. 12.10])
전라북도문학관 20일까지‘허소라 박사 소장 한국근대문학 도서 초대전'
전라북도문학관(관장 이운룡)이 13일부터 20일까지 문학관 제4전시실에서 ‘허소라박사 소장 한국근대문학 도서 초대전’을 갖는다.
송년기획으로 꾸려지는 이 전시는 허소라박사(시인)가 간직하고 있는 도서 가운데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우리 근대문학의 중요 도서 100여권을 엄선, 전시한다.
우리 근대문학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전시 도서는 자세한 설명이 담긴 표찰을 곁들여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우선, ‘시문학’이 눈길을 끈다. 이는 1930년부터 1931년까지 3호 발간에 그쳐 이를 만나보기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이외에 ‘三人詩歌集’(이광수.주요한.김동환, 삼천리사, 1929), ‘흙’(이광수, 한성도서, 1933)‘골동품’(황순원 제2시집, 한성도서, 1936), ‘기상도’(김기림 장시집, 창문사, 1936, 장정을 李霜이 했음), ‘탁류’(채만식, 박문서관, 1939, 2원), ‘청록집’(박목월.조지훈.박두진, 을유문화사, 1946), ‘가람시조집’(가람 이병기, 백양당, 1947), ‘청마 시집’(유치환, 문성당, 1954) 등 한국근대문학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자료들로 빼곡하다.
허시인은 지난 1950년대 무렵부터 헌서적을 수집하기 시작, 한국문학사에 있어 30~50년이 지나도 짝퉁이 될 수 없다고 말하며 몸소 사명감을 자처하며 오늘, 이같은 기회를 만들게 됐다.
현재와 같은 시기에는 비교할 수 없지만 한줄 한줄 원고지를 메우던 당시의 치열한 작가정신은 그야말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표현이 적절했다는 것.
그는 전북문화의 중심에서 문학관련 분야가 소홀이 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라며, 불후의 명작으로 알려진 ‘정읍사, 춘향전’에서 나아가 근대에 이르러선 한국 현대시조의 개척자이자 국문학계의 태투인 가람에 이르기까지 찬연하지만 이 모든 자산들의 거의 개별화, 나열화에 머물고 있어 체계적으로 정리, 연구되어 유산화 되기에는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허박사는 “지난 한국전쟁때 굶주림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읽을거리의 부재였다”며 “거의가 전차(電車)나 인력거 타고 다니던 시절에 쓴 작품집이건만 어쩌면 그렇게 되살아나 나로 하여금 자다가도 광란난 가슴처럼 벌떡벌떡 일어나게 하는지 미칠 노릇으로, 다만 문학이 좋아 고교 시절부터 틈틈이 책을 모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운룡관장은 “허소라선생은 원로 시인으로 많은 희귀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이번 전시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의 도서들이 전시됨으로써 많은 관심과 참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시인은 1936년 전주 출신으로, 1959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했으며, ‘60년대 사화집’ 동인으로 활동했다. ‘목종(木鐘)’ ,‘풍장’, ‘아침 시작’ 등 시집과, ‘흐느끼는 목마(木馬’ 등 수필집을 펴냈으며, ‘전라문화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종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