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문학관 개관 [새전북신문 2012. 9. 23])
2012년 09월 23일 (일) 이종근 기자 jk7409@hanmail.net
전라북도문학관(덕진구 권삼득로 450번지)이 21일 오후 4시 정식 개관했다. 초대 관장으로 선임된 이운룡박사(시인, 문학평론가)는 ‘문학을 통해 삶을 향기롭게 열어가는 문학관’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라북도 문학관은 어떤 곳인가
전라북도문학관은 전국 도 단위에서 최초로 전라북도가 세운 문학관입니다. 전북 문학인 일천 명의 숙원사업이었으며, 오랫동안 염원해 왔던 희망이 실현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문학관은 유실 망각되기 쉬운 향토문화 유산을 자손만대에 물려주게 되었고, 우리 고장 문화의 우월성을 빛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라북도 문학관이 가장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전라북도문학관은 보편적 복지차원의 요람이며 문학예술이 꽃피는 전당입니다. 청사에 빛날 지혜의 샘으로서 또는 향토문학유산을 발굴, 보존, 계승하면서 도민의 천부적인 소질과 역량이 재탄생되는 산실로서 삶의 질이 높아져 향기를 퍼뜨리는 문화공간으로 우뚝 서야 한다는 것이 우리 문학관 설립의 목표이고 비전입니다. 또한 도민 개개인의 잠재력이 발현되어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시민으로서의 인격과 자질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동 분야를 넓혀가는 것이 또 하나 문학관이 해야 할 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라북도문학관 설립의 의의 및 운영 방안은
초대 문학관 관장으로 취임한 이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듯 아무것도 없는 집에 새살림을 차리느라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내 생애 마지막으로 봉사할 기회라 생각하고 노력하면서 깨달은 점은 ‘문학관 관장은 문인이라 해도 아무나 할 수 없겠구나!’하는 책임감과 의무감이었습니다. 문인으로서의 오랜 경륜, 해박한 학문적 지식과 문학사회적 통찰력, 지역문학 또는 문인과 연계된 많은 경험의 축적, 그리고 헌신적 문학 열정 등이 어우러진 문인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학관에 설치할 자료의 발굴, 수집, 정리, 진열에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과 문학세계를 모르면 안 될 것이며, 책임자의 깊고 폭 넓은 인적 관계, 문학인의 자질 등이 가장 중요한 원동력임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문학관은 문인만의 전유 공간이 아닙니다. 도민 모두가 공유할 향기로운 지혜의 샘이며, 새로운 자기 발견의 요람이고 자기 정체성 계발의 현장입니다. 도민 개개인이 문학과 접목되어 일상화되어야만 그 나라 문화 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문학관은 문학을 통해 모든 도민의 의식과 감정이 한층 높아지고 생의 가치와 의미를 좀더 확실하고 선명하게 인식, 날마다 삶이 아름다워지는 문학관으로 자리 잡게 하는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방문객들의 발길이 항상 문학관에 와서 머물 수 있도록 친절히 모심으로써 문화민족을 선도해갈 구심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전라북도문학관의 주요 콘텐츠를 소개한다면
전라북도문학관은 ‘문학을 통해 삶을 향기롭게 열어가는 문학관’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중심으로 백제 이후 1980년대까지 등단한 전북 출신 작고 문인 중에서 비교적 문학사회적 위상과 역사적 의미에 걸맞은 문인들을 선정, 개별적으로 패널을 제작하고 그들의 저서와 유품 자료들을 쇼케이스에 보기 좋게 진열해 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한다면
다시 강조하면 문학을 통해 인문학의 가치가 더욱 존중되고, 문학을 통해 삶을 양기롭게 열어가는 문학관, 살아가는 일이 날마다 아름다워지는 문학관, 행복한 희망이 샘솟는 문학관, 그리고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과 감정이 향상되어 문화민족을 선도해 갈 요람으로 자리 잡는 것이 문학관 발전의 비전입니다. 문학관의 문은 닫혀 있지 않고 항상 열려 있습니다. 언제든지 방문하시면 기쁘고 반갑게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종근기자
